백내장에 이어 실명을 일으키는 흔한 안질환으로 녹내장이 있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 혈액 순환 장애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유두(시신경이 모여 뇌로 들어가는 지점)가 함몰되고 망막신경절세포(빛의 신호를 뇌로 전달)가 점차 퇴행하는 시신경병증을 말한다. 녹내장 진행 시,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비가역적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에 이를 때까지도 자각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보통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올라가고 고령 환자가 많은 편이나, 요즘은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아래에서 녹내장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녹내장의 원인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높은 안압은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혈류 흐름을 감소시켜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공간은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로 채워져 있다. 눈 안에서 만들어진 방수는 안압을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전달한다. 방수는 홍채 가장자리의 섬유주라는 통로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 배출통로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손상이 생겨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높은 압력이 망막에 존재하는 시신경유두를 압박하면 함몰이 일어난다. 높은 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시신경이 더욱 손상되어 시야 소실이 진행된다.
정상 안압의 범위는 10~21mmHg이며, 보통 나이가 올라갈수록 증가한다. 하지만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정상안압녹내장의 비율이 높은 편이므로, 검사를 받아서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의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40대 이상의 고연령, 가족력, 고도근시, 중심각막두께(얇을수록 위험), 고혈압 또는 저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약물 등이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근시가 있는 경우에도 안압이 정상이고 젊은 나이라 할지라도 잘 발생할 수 있다. 편두통이 반복되는 경우, 녹내장으로 인한 편두통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당뇨 환자는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하다.
일부 약물은 안압을 증가시켜 녹내장을 유발하는데, 그중 스테로이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스테로이드 점안제나 안연고의 장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우울증, 알레르기,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일부 약들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2. 녹내장의 종류
녹내장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별한 눈의 이상이 없는데 발생한 경우를 원발 녹내장이라 하고, 포도막염, 망막혈관폐쇄,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같은 동반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경우를 이차 녹내장이라고 한다. 또 전방각(방수가 안구에서 빠져나가는 부위)의 개폐여부에 따라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뉜다. 그 외 전방각의 발육 이상으로 인한 선천 녹내장 등이 있다.
녹내장은 증상의 발현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 녹내장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급성 녹내장은 방수 배출구인 전방각이 갑자기 막혀서 나타나는데,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심한 안구 통증, 두통, 구토 등을 동반한다. 주로 폐쇄각 녹내장, 포도막염을 동반한 녹내장, 일부 개방각 녹내장에서 나타난다. 녹내장의 90% 이상의 환자는 만성 녹내장인데, 주로 만성 개방각녹내장이며 그중에서도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많다. 만성적이고 통증 없는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 손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원발 녹내장: 특별한 눈의 이상이나 원인 질환 없음 | ▶ 원발 개방각녹내장: 전방각 열려 있음 (정상안압녹내장이 여기에 속함) |
▶ 원발 폐쇄각녹내장: 전방각 막혀 있음 | |
이차 녹내장: 원인 질환 있음 (동반질환, 외상, 약물 등) | ▶ 이차 개방각녹내장: 전방각 열려 있음 |
▶ 이차 폐쇄각녹내장: 전방각 막혀 있음 | |
선천 녹내장: 선천적인 섬유주 부위 이상으로 인해 출생 직후 또는 유아기에 안압 상승 |
3. 녹내장의 증상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녹내장의 시야 장애는 주변 시야의 소실이다. 시야 소실이 주변부부터 시작되므로 중증으로 진행하기까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심한 안구 통증, 두통, 구토, 메스꺼움, 흰자위 충혈, 각막 부종 등이 나타난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빛을 보면 주위 달무리 현상(빛이 번져 보임)이 나타난다.
개방각 녹내장은 통증이나 급성 증상은 없지만, 서서히 진행되면서 점진적인 시야 상실과 시신경 변화가 나타난다.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갑작스러운 전방각 폐쇄로 인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면 심한 안구 통증과 시력 감소, 초고안압(30mmHg 초과),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눈의 통증이 있고 뿌옇게 보인다고 해서 모두 녹내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녹내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녹내장이 의심된다면 안과에서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은 빨리 치료할수록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확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시신경 손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 시신경 손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 진단 검사로는 안압검사, 시신경유두검사(시신경 함몰 정도를 평가), 망막신경섬유층 촬영, 시야검사, 전방각경검사(전방각 개폐 여부 확인),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이 있다.
5. 녹내장의 치료 방법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현재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방법은 없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 손상 및 시야 소실의 진행을 늦추고 부작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요법,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이 있는데, 보통 약물요법을 우선 시행한다. 약물요법 시, 부작용이 가장 적으면서 치료효과가 있는 최소량을 사용한다.
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대개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시켜 안압을 감소시킨다. 일차 약제로는 베타차단제 또는 프로스타글란딘유사체 안약을 사용한다. 한 가지 약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두 가지 약을 병용하거나 일차 약제에 알파2 효능제, 탄산탈수효소저해제, 부교감신경 효능제 등을 추가한다. 녹내장은 만성 질환이므로 한 가지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용 요법 시 작용기전이 다르면서 최대 안압 강하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을 조합하여 사용한다. 장기적으로 두 가지 이상 병용 시 순응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복합제가 많이 사용된다.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안약을 평생 사용하며 진행을 늦추고 관리해야 한다.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경우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시행한다.
6. 녹내장의 예방 방법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1) 정기적인 안과 검진
2) 생활습관
- 안압을 높일 수 있는 자세 피하기 (물구나무, 누워서 역기를 드는 자세, 무거운 것 들기 등)
- 눈에 부담을 주는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어두운 곳, 장시간, 고개 숙인 자세)
-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하기 (자전거, 달리기, 등산 등)
- 식사와 수면 관리
- 항산화 효과가 있는 채소, 과일 섭취
- 금연 및 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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